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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문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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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갠 오후

블러그를 하나 만들었다. 언제나 웹 상에 하나 만들어야지 하며, 미루고 미루다가 여기에 정착한다. 물론 이 또한 언제 황폐화될 지 나도 장담할 수 없지만, 조금은 오랫동안 기록하고 싶다.

"비갠오후"

내가 고등학교 때 처음 느꼈던 환희였을리라. 내부/외부적으로 힘들었을때, 교과서보다 철학책을 들고다니던 시절... 여름의 어느 오후,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친 오후의 하늘을 바라본 순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때 이후로 비갠 하늘을 보면 항상 그 기분에 젖어들지만, 그날의 기쁨만큼은 아니었다.

나에게 아직 비가 내리고 있는것일까? 아님 아직도 먼지로 뽀얗게 덮여져있는 것일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내 안에 비가 오지 않는 한 비갠오후는 오지 않으리라...

2007.06.11 사무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