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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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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갈량이 아랫사람에게 해주는 충고 뜻은 어디까지나 높게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걸 위해 선현의 삶의 방법에 배워, 색정을 끊고, 마음의 응어리를 버려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뜻을 항상 자신 속에 계속 안고 있어야 한다. 역경에 빠져도 참고, 만족하지 못하는 일로 고민하는 것은 그만두어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사양 말고 사람에게 묻고 사람을 의심하거나 원망하거나 해선 안 된다. 이것들을 실행하면, 만약 커다란 진보는 바랄 수 없더라도, 사람으로부터 뒷손가락질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고, 착실하게 자신을 향상시켜 갈 수도 있을 것이다.만약, 뜻이 약한 데다가 의욕도 부족하고, 인정에 흘러 틀에 박힌 생활에 만족한다면 어떻게 될까. 언제까지나 범용한 인간으로 머물고, 평생 밑바닥인 채 끝날 것이다. 제갈량이 자신의 외조카이자..
[펌] 허성도 교수님 녹취록 - 대단한 나라 조선 허성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의 강연 녹취록 사단법인 한국엔지니어클럽 일 시: 2010년 6월 17일 (목) 오전 7시 30분 장 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21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2층 국화룸 저는 지난 6월 10일 오후 5시 1분에 컴퓨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나로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계신 어르신들도 크셨겠지만 저도 엄청나게 컸습니다. 그런데 대략 6시쯤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7시에 거의 그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성공을 너무너무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날 연구실을 나오면서 이러한 생각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제가 그날 서운하고 속상했던 것은 나로호의 실패에도 있었지만 행여라도 나로호를 만들었던 과학자, 기술자들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그분들이 의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영상
갈매기 조나단 승봉도 가는 배 안에서 너희 갈매기 중 조나단이 누구냐?
사랑 세포 사랑 세포 어느 메마른 오후, 나와 그녀의 가슴 한 켠에 사랑세포가 생겨났네.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작은 사랑세포는 이쁘고 따뜻했네. 매일 자라는 세포를 보며 행복하였고, 잘못되지는 않을까 작아지진 않았는지 걱정도 되었네. 처음 시작할때는 지켜보고 키우는게 힘들어 끄집어 낼려고도 했었고, 불신이라는 병균에 없어질 뻔도 했었지. 어느덧 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고, 그녀에게 끝까지 세포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네. 그렇게 오랫동안 몸 속에서 자랐고, 이제 나의 일부가 됨을 느꼈네. 시간이 지날수록 지켜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난 점점 무신경해졌네. 덩치가 커진 사랑세포로 인해 움직임이 힘들어 지고, 내 몸의 다른 부분을 건더리며 아프게 하네.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가니 암세포라고 하며, ..
잃어버린 길 어느날 문득 길을 가다 멈춰보니, 나의 길을 잃어버렸네. 처음 길을 떠날 때 분명 목적지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보기도 하였고, 험한 길을 만나 몇일을 걸어도 앞으로 나가기 힘들 때도 있었다. 리가 아파 잠시 쉬기도 하였고,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기도 하였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앞질러 가기 위해 뛰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의 목적지를 잃어버렸다. 이제 그 목적지를 언제 잃어버렸는지, 그 목적지가 어디인지, 지금 생각나는 목적지가 맞는지조차 기억이 안난다네. 이제 어디로 걸어가야 될까? 주위 사람들은 바쁜 걸음으로 제 갈길을 가는 듯한데,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 되는 것일까? 이미 내 짐은 걸어온 길만큼이나..
수필 - 피천득 수필(隨筆) - 피천득 - 수필은 청자(靑瓷) 연적(硯滴)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淸楚)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女人)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平坦)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페이버먼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깨끗하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주택가에 있다. 수필은 청춘(靑春)의 글은 아니요, 서른 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정열(情熱)이나 심오(深奧)한 지성을 내포한 문학이 아니요, 그저 수필가가 쓴 단순한 글이다.수필은 흥미를 주지마는 읽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는 아니한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散策)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 수필의 색깔은 황홀.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
문을 열며... 블러그를 하나 만들었다. 언제나 웹 상에 하나 만들어야지 하며, 미루고 미루다가 여기에 정착한다. 물론 이 또한 언제 황폐화될 지 나도 장담할 수 없지만, 조금은 오랫동안 기록하고 싶다. "비갠오후" 내가 고등학교 때 처음 느꼈던 환희였을리라. 내부/외부적으로 힘들었을때, 교과서보다 철학책을 들고다니던 시절... 여름의 어느 오후,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친 오후의 하늘을 바라본 순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때 이후로 비갠 하늘을 보면 항상 그 기분에 젖어들지만, 그날의 기쁨만큼은 아니었다. 나에게 아직 비가 내리고 있는것일까? 아님 아직도 먼지로 뽀얗게 덮여져있는 것일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내 안에 비가 오지 않는 한 비갠오후는 오지 않으리라... 2007.06.11 사무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