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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잃어버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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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길을 가다 멈춰보니, 나의 길을 잃어버렸네.
처음 길을 떠날 때 분명 목적지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보기도 하였고, 험한 길을 만나 몇일을 걸어도 앞으로 나가기 힘들 때도 있었다.
 리가 아파 잠시 쉬기도 하였고,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기도 하였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앞질러 가기 위해 뛰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의 목적지를 잃어버렸다.
이제 그 목적지를 언제 잃어버렸는지, 그 목적지가 어디인지, 지금 생각나는 목적지가 맞는지조차 기억이 안난다네.

이제 어디로 걸어가야 될까?
주위 사람들은 바쁜 걸음으로 제 갈길을 가는 듯한데,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 되는 것일까?
이미 내 짐은 걸어온 길만큼이나 쌓였고, 이 짐을 버리자니 너무나 아깝네.
다시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 가며 어긋난 길을 찾으로 가자니 거기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다시 시작하기 너무나 두럽네.

예전 '갈매기의 꿈', '꽃들에게 희망을' 등의 책을 보면서 나도 인생에 얽매이지 말고 보다 높은 꿈을 가질려고 했었다. 그리고 대학 생활 때만 하더라도 나름대로 거기대해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대학원에 들어가고 사회나오면서 차츰 꿈을 가까운데서 찾은 것 같다.
무엇이 그리 바쁜게 했었는지, 무엇이 그리 욕심이 났는지 허겁지겁 달려왔다.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과 칭찬을 들으며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 변명하며 달려왔다. 가끔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다 가고 있는 길이었길래 술 한잔으로 생각 저 편으로 털어버렸다.

마음 한번 바꾸면 그만인 것을.... 무엇이 날 이렇게 급박하게 살게 하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