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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s is .../여행일기

10년 만의 숙제



2009년 여름 소록도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9년 만에 소록도로 갔다.
항상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곳, 그리고 못가서 아쉬움보다는 숙제를 미룬다는 느낌이 들곤 했었다.
이제 거의 십년 만에 숙제를 조금 하게 되었다. 앞으로 또 언제 숙제를 할지...

갈때 마다 느낌이 새롭고, 나한테 다음 숙제를 던져주는 곳. 이번엔 제대로 이 숙제를 풀 수 있을까?
마지막 날이 되면 얼른 집으로 가고 싶은 맘이 들더라도 막상 집에 오면 생각난다.
아직까지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문 밖을 나서면 할아버님과 할머님들을 볼 것만 같고 바닷 바람에 소록 냄새가 날 것만 같다.

마치 세상 모든 사람들의 벌을 대신해서 짊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벌을 뛰어넘어 세속에서 벗어난 분들...

난 과연 그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언제쯤이면 그분들에게 미안하지 않고 당당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