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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생

"사람의 일생이 그대로 하나의 큰 예탁물이란 것을 어렴풋이는 깨닫고 있었어야 할 것인데 말일세."
 이번에는 혼다 마사노부를 도랑보고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나 이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생각.살이 있는 동시에 삶을 위탁받고 있어........ 이것이 부처님의 으뜸가는 가르침일세."
 " 예. 정토종의 참뜻은 그 타력본원에 있다는 것을 저도 배웠습니다."
 "여기까지 깨달았다면 지위도 신분도, 재물도 천하도 모두 맡겨진 것임을 알아야 했으나 깨달음이 부족했어. 알겠나, 챠야?"
 "예.....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자네의 부도 이제는 상당할 거야."
 "모두 주군 덕택입니다."
 "그런 인사도 생각해보면 부질없는 것. 자네 손에 있기는 하나 그 재물은 결코 자네 것이 아니야."
 '말씀을 듣고 보니 과연........"
 "비록 자네가 아무리 집착한다 해도 이승을 떠날 때는 어쩔 수 없이 내놓아야 하네. 그렇게 된 뒤에야 깨닫는다면 안타까운 일이지."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맡아놓았을 뿐임을 분명히 깨닫고, 그 용도를 그릇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맡긴 자에 대한 성의일세."
 "예......예."
 "나도 재물이 나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점은 깨닫고 있었어. 재물은 첫째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 .둘째는 백성이 굶주리게 되었을 때 이를 구하기 위한 것...... 이렇게 생각하고 나 자신의 생활을 위해서는 되도록 절약해왔어.아니, 나 자신만이 아니라 지나친 낭비를 삼가도록 하기 위해 가신들의 녹봉에 대해서도 인색했어.......이처럼 마음을 쓰면서도 실은 가장 중요한 천하라는 예탁물은 별도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그러고 보면 과연.... 천하도 예탁물!"

< 도쿠가와 이에야스 21권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