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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외침 1

♥사랑에 대하여
                                  - 칼릴지브란 -

(상략...)
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싸안을 땐,
전신(全身)을 허락하라.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들을
상처받게 할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할 땐 그 말을 믿으라.

비록 북풍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흐트러
놓을지라도.

왜? 사랑이란 그대들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는 만큼
또 그대들을 괴롭히는 것이기에.

사랑이란 그대들을 성숙시키는 만큼 또 그대들을
베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심지어 그대들 속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들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들을
껴안지만,

한편 사랑은 또 그대들 속의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엉켜 있는 그것들을 흔들어 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마치 곡식단이듯 그대들을 자기에게로
거두어 들이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두드려 벌거벗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채러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 버리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갈아 순백(純白)으로
변하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유연해질 때까지 반죽하여,
그런 뒤 신의 거록한 향연을 위한 거록한
빵이 되도록 성스런 자기의 불꽃에 올려놓는 것.

(중략...)
사랑은 저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저 외에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 당하지도 않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할 뿐.

(중략...)
사랑은 스스로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 다른 욕망은
없는 것.

그러나 그대들 사랑하면서도 또 다시 숱한
욕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면, 다음의 것들이 그대들의
욕망이 되게 하라....

녹아서, 밤을 향해 노래하며 달려가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