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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클리닉] 3. 승률과 수익률

승률과 수익률

클리닉센터가 문을 연지 벌써 두달 가까이 됐다. 그간 2천명이 넘는 고객들이 다녀갔다. 고객들의 숫자만큼 사연도 다양했다. 매매형태도 가지각색이었다. 매매를 그르치게 하는 유형은 대략 10가지로 대별된다.
그중 몇가지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다. 오늘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감정의 나약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할 가능성이 큰 "푼돈 조급증"에 관한 이야기하고자 한다.
강남에서 조그만 화장품 수입상을 하는 아주머니가 최근 클리닉센터를 찾아왔다. 올초에 주식을 시작한 초보자다. 그러나 이 아주머니의 계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최근까지의 수익률과 승률을 비롯한 각종 분석자료를 보니 엄청난 실적을 올렸다. 승률이 무려 1백%에 육박하고 있었다. 열번 사고 팔아서 열번 승리한 것이다. 여간해서는 보기 어려운 수치였다.
그런데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평가해보니 총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그당시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두 종목이다. 7월말 매수했다가 하락하자 팔지 못하고 본전을 기다리다가 이 지경이 된 것이다. 이런 경우는 자주 눈에 띈다. 승률이 90%에 달하고 매매횟수도 1백회를 넘어서지만 정작 수익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듯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도 수익률이 낮거나 심지어 손해를 본 투자자의 공통점은 오르면 팔고 내리면 못파는 점이다.
이익을 보는 종목의 주식 보유기간은 짧다. 반대로 손해를 볼 때는 오랫동안 갖고 있다는 특성도 있다. 매수후 크게 하락했지만 본전이 올때까지 기다려 본전 근처에서 팔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승률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승률은 주식매매에 있어선 공허한 수치다. 설사 1백번 매매해 1백번을 벌었다해도 마지막 한번에 그간의 번돈을 다 날릴 수 있는 것이 주식투자다. 거꾸로 얘기하면 그간 무수히 손해만 보다가 한번 크게, 그것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벌었다면 어떨까?
결론적인 이야기지만 누구든지 후자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당 센터에서 적절하다고 평가되는 승률은 30% 내지 40%에 불과하다. 당센터 내원고객의 평균 승률 70%의 절반수준이다. 많이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크게 버는 게 중요하다.
작은 손실을 감내할 줄 알아야 한다. 대신 기회를 노리다 찬스가 오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스트라이크 아웃을 자주 당하더라도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푼돈 조급증"은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추세역행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푼돈 조급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주식이 오른데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현실에 가까워진 "조그마한 행복"이 달아날까봐 안달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승률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수익률에는 하등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소탐대실"이라는 격언이 있다.
푼돈 조급증은 바로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어버리는 전형적인 예다. 이제부터는 모든 투자자들이 승률에 집착하지 않고 오르면 좀 더 참고 내리면 과감히 파는 용기를 키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