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빅5, SSD 시장에 모두 진출 |
마지막 남은 WD도 출사표…SSD 잠재력 입증 |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
이로써 세계 HD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위 5개사가 모두 SSD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이는 새로운 저장매체로서 SSD의 잠재력이 무시 못 할 수준이란 점을 보여주는 대목.
SSD 는 반도체를 이용해 만드는 저장장치로, 고속으로 회전하는 자기디스크(플래터)의 정보를 헤더가 읽어내는 HDD와 구조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성능·발열·소음·소비전력 등이 우수하나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고, 안정성 및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삼성전자 필두, 씨게이트·도시바·히타치·WD 가세
웨 스턴디지털은 6천500만달러를 들여 미국 SSD 전문기업 실리콘시스템즈를 인수, 자사 사업부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실리콘시스템즈는 내장형(임베디드) 컴퓨팅 분야부터 각종 산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SSD를 개발·판매해왔다.
웨스턴디지털은 HDD 업체 중 SSD 시장 진출이 가장 늦었지만, 서버·PC 등에 적용할 관련 제품을 곧바로 출시하며 시장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HDD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2005년 자사 첫 SSD 제품을 출시하며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다.
삼 성전자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가 자사 낸드플래시메모리의 수요를 끌어올릴 핵심 기기란 점에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인텔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SSD 경쟁력을 자랑하며, 현재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DD 1위 기업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지난 2007년 SSD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LSI 및 ARM 등과 콘트롤러 기술 협력에 나서고 있다. 연내 자사 첫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 근 후지쯔의 HDD 사업 인수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일본 도시바 역시 지난해 5월 첫 SSD 제품을 출시했다. SSD의 재료가 되는 낸드플래시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 중인 도시바는 PC용 대용량 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바와 HDD 3위 다툼을 벌이는 히타치GST는 지난해 말 인텔과 함께 SSD 시장 공략을 선언한 상태. 인텔이 SSD용 낸드플래시 및 콘트롤러 기술을 제공하고, 히타치GST는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펌웨어 기술을 제공하며 서버·스토리지용 SSD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SSD, HDD를 삼킬 수 있을까
SSD와 HDD의 출발점을 비슷하다. HDD는 지난 1956년 미국 IBM이 처음 선을 보였고, SSD는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처음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HDD가 PC와 기업시스템 영역을 중심으로 저장장치 시장을 장악해온 반면, SSD는 우수·군사·항공 등 특수 분야에 머물다가 2000년 들어 일반 산업 영역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HDD보다 5~10배나 높은 가격 때문에 일반 PC에 활발히 탑재되지 못했던 SSD는 올해를 기점으로 HDD와 경쟁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재료가 되는 낸드플래시 가격의 폭락으로 가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그동안 서버·스토리지에 적용하는데 있어 한계로 여겨졌던 호환성과 안정성 문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트북 PC의 SSD 채택률이 4~5%까지 확대돼, 연간 600만대 정도의 노트북에 HDD 대신 SSD가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는 오는 2010~2011년 노트북의 SSD 채택률이 10%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 저장장치 전문조사업체 트렌드포커스는 오는 2012년 SSD가 5천만대 이상의 HDD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SSD 업계 한 전문가는 "SSD의 가치와 시장규모는 단지 가격만으로 측정할 수 없다"며 "HDD 중심의 시스템과 인터페이스, 관련 소프트웨어 등에 SSD가 완벽히 대응하는 순간 SSD 시장규모는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