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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클리닉] 9. 사이버거래의 명암 사이버거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주식투자를 대중화시킨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악영향도 나타난다. 시간마다 주가를 안보면 소화가 안된다거나 주말에 컴퓨터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례도 많다. 사이버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 증후군의 문제는 드러나는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단타매매를 부추겨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다는 데 있다. 서울 정릉에 사는 오지선(41)씨는 지난 93년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당시 경기가 호황이어서 오씨의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5백만원으로 블루칩중심의 매매를 실시해 약 1년반동안 60%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오씨는 94년말 집안사정으로 주식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증시가 급속히 회복세를 보이자 연말에 다시 투자를 시작했다. 평소..
[주식 투자 클리닉] 8. 후회보다 반성을 클리닉센터를 개원한지 1백일이 지났다. 3천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들은 "고점매수 저점매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면서도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오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서울 목동에 사는 김철용(55세.자영업)씨가 최근 클리닉센터를 찾아왔다. 작년 여름에 퇴직 했고 조그만 유통사업을 시작한 분이다. 여윳돈 3천5백만원으로 올초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김씨는 지난 1.4분기중 모전자주와 증권주 은행주로 몇번의 이익을 실현해 주식투자의 매력을 맛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후에는 큰 재미를 못봤다. 8월초 S중공업 한종목에 보유자금 1억원을 모두 털어넣고 보니 얼마되지 않아 30%가 속락했다. 놀란 가슴을 달래며 손절매하려고 했지만 주위의 만류로 매..
[주식 투자 클리닉] 7. 시장 퇴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다. 급할 때 신경이 반응하는대로 행동했다가는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라 는 점을 경고한 말이다. 주식매매에 있어서도 이 속담은 그대로 적용된다. 대부분 투자가들은 조급함을 극복하지 못해 큰 손해를 자초한다. 용산구 후암동에 사는 김진영(37)씨는 일찍이 20대 중반에 증권투자를 시작했다. 수익이 신통치 않아 그만뒀다가 작년말 증시가 폭등하자 다시 손을 댔다. 큰 돈을 벌었다는 주위사람들에게 자극을 받아서다. 초기 자금은 3천5백만원. 적금해약한 돈 2천5백만원에 대출금 1천만원을 보탰다. 김씨는 평소 공격적인 성격의 소유자인데 주식매매에서도 이런 성향은 그대로 드러냈다. 자신의 원본보다 2.5배를 쏟아부을 수 있는 미수매매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결과는 처참했다. 3..
[주식 투자 클리닉] 6. 뭉치면 죽는다. "뭉쳐야 산다" 한국사람들의 머리속에는 이 말이 알게 모르게 자리잡고 있다. 무슨 일을 하든 단결이나 단합이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주식투자에도 뭉쳐야 산다는 말이 통용될까? 최근 투자자들이 매매하는 행태에서 종목과 매매시점의 집중과 분산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주초 퇴근 직전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7월말 개원한 지 얼마안됐을 때 왔던 고객 김정숙씨(46.가정주부)였다. 김씨는 클리닉센터의 치료를 통해 고점매수전략을 배웠다. 어느정도 수익도 챙겼다. 그러나 최근 매매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벌었던 돈을 다 날리고 원금도 손해를 봤다며 하소연해왔다. 김씨가 처음 클리닉센터를 방문했을 때 투자금액은 약 5천만원이었다. 8월중순들어 몇몇 상승종목에 대한 추세매매로 돈이 적잖이 불어났다. 집을 옮기기 위해..
[주식 투자 클리닉] 5. 내부정보가 더 위험하다 내부정보가 더 위험하다 추석연휴가 지난 직후 대전에 사는 아주머니 한 분(추진선.55세)이 이른 아침 클리닉센터를 방문했다. 투자클리닉을 찾는 여느 사람들과 달리 담담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대화를 나누다보니 실상은 달랐다. 주식투자에서 그간 너무나 손실을 본 나머지 희망이 사라졌고 오히려 담담해지게 되더라고 토로했다. 추씨는 지난 10년동안 간헐적인 매매거래를 통해 모두 6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평가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년간 64회의 매매거래중 승률은 40% 남짓이었다. 투자클리닉을 찾는 내원객의 평균 승률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였다. 더구나 가장 큰 이익을 본 매매거래는 1백50만원이 채 되지않은데 반해 가장 큰 손실은 1천2백만원을 넘었다. 이..
[주식 투자 클리닉] 4. 머피의 법칙 머피의 법칙 "친구들과 미팅을 갔었지. 뚱하고 못생긴애 있길래. 우와 제만 빼고 다른 애는 다 괜찮아. 그래도 꼭 걔랑 나랑 짝이 되지. 내가 맘에 들어하는 여자들은 꼭 내 친구 여자친구이거나 우리형 애인..." 몇 년전 유행했던 DJ DOC의 "머피의 법칙" 가사다. 그런데 이 머피의 법칙이 주식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식투자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사면 빠지고 팔면 항상 오른다"고 푸념한다. 투자클리닉센타를 찾는 환자들의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추세역행증"이다. 왜 일반 투자자들 대부분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것일까. 수유리에 사는 김봉근씨(45세, 건축업)는 지난 15년간 주식투자를 해온 경험 많은 투자자다. 그러나 김씨의 투자성적을 보면 경험 많다는 것이 의미를 잃는다. 그간 투자금액은..
[주식 투자 클리닉] 3. 승률과 수익률 승률과 수익률 클리닉센터가 문을 연지 벌써 두달 가까이 됐다. 그간 2천명이 넘는 고객들이 다녀갔다. 고객들의 숫자만큼 사연도 다양했다. 매매형태도 가지각색이었다. 매매를 그르치게 하는 유형은 대략 10가지로 대별된다. 그중 몇가지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다. 오늘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감정의 나약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할 가능성이 큰 "푼돈 조급증"에 관한 이야기하고자 한다. 강남에서 조그만 화장품 수입상을 하는 아주머니가 최근 클리닉센터를 찾아왔다. 올초에 주식을 시작한 초보자다. 그러나 이 아주머니의 계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최근까지의 수익률과 승률을 비롯한 각종 분석자료를 보니 엄청난 실적을 올렸다. 승률이 무려 1백%에 육박하고 있었다. 열번 사고 팔아서 열번 승리한 것..
[주식 투자 클리닉] 2. 하락기엔 원금 집착마라 하락기엔 원금 집착마라 "원장님! 어떻게 하면 좋아요? 잘못하면 이혼해야 할 것 같아요. 해결방법 좀 알려주세요" 지난달 말 투자클리닉을 찾아온 40대 중반의 한 아주머니는 본전을 찾을 수 있도록 비법을 알려달라고 애원하듯 매달렸다. 가정주부인 전진영(44)씨는 슬하에 중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두고 있다. 남편 엄주호(46)씨는 택시기사다. IMF체제 이후 택시영업이 시원찮아졌고 그에 비례해 부인의 짜증도 쌓여만 갔다. 남편은 급기야 지난 7월부터 증권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게 화근이 됐다. 엄씨는 벌이가 전과 같지 않은데다 주위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소문에 귀가 솔깃해졌다. 증권사 객장을 수차례 기웃거렸다. 그간 한푼두푼 모아둔 예금을 찾고 은행 대출을 받아 7천만원 정도로 ..